제2연평해전에서 희생된 윤영하 소령 등 6용사가 전사 10년 만에 ‘유도탄고속함(PKG)’으로 부활, 서해 수호를 위해 다시 모인다.
해군은 오는 6월13일부터 15일까지 서해상에서 2002년 6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목숨 바쳐 사수한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 6척 등이 참여하는 합동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 포격으로 시작된 남북 함정 사이의 전투로, 당시 윤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이후 해군은 이들 용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8년 12월 ‘윤영하함’(사진)을 시작으로 이들의 이름을 붙인 유도탄고속함을 서해와 동해에 취역시켜 왔으며 지난해 11월 ‘황도현함’이 마지막으로 취역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서해 NLL 국지도발 대응상황을 상정해 전술기동, 대함 및 대잠사격 등을 실시하며 유도탄고속함 6척을 포함해 구축함 2척, 호위함 1척, 초계함 2척, 고속정 6척 등 모두 17척의 함정과 공군 전술기가 참가하게 된다.
특히 훈련 이틀째인 14일에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들이 구축함(DDH-Ⅱ)에 승함, 평택 2함대를 출항해 서해 해상에서 해상 헌화를 하고 유도탄고속함이 참여하는 훈련을 참관하게 된다.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유가족들은 이날 출항에 앞서 2함대 안보공원 내에 위치한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참배하고 용사들의 이름을 이어받은 유도탄고속함 6척에 올라 함정 견학도 실시한다.
윤영하함 등 전사자 명명 유도탄고속함은 너비 9m, 길이 63m인 400t급으로 승조원 40여 명과 함께 해상 대함 미사일, 76㎜와 40㎜ 함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최대속력은 40노트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제2연평해전 6용사와 천안함 46용사 등 우리 영해를 수호하고 장렬히 산화한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계승, 적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해군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한강우 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