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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병하 장로님의 전화 한 통

구름위집 2011. 11. 29. 15:29

어제(3월 26일)은 대학원 졸업 시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영어로 보는 시험이어서 짐이 되었습니다만 그런대로 잘 치렀습니다. 일반 영어와 전공(역사신학)에 선택으로 구약과 조직신학 그리고 싵천신학 이렇게 다섯 과목을 보고 나니 어쨌든 속이 후련했습니다.

 

시험 끝나고 염창선 교수 김형찬 목사와 함께 학교 뒤를 함참 돌아 들어간 음식점에서 맛있게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내가 제안한 식사 자리인 만큼 계산을 하려고 하니 두 사람이 막무가내로 막습니다. 결국 염 박사님이 식사 대금을 계산했습니다. 역까지 김 목사님이 태워줘서 편히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책을 보는데 살포시 졸음이 왔습니다. 잠깐 의식을 수면에 맡긴 듯할 때 휴대폰 진동이 전달되어 왔습니다.습관적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이명재 목사입니다."

 

 "목사님, 안녕사세요? 저 한국성결신문 조병하 장로입니다."

 

 "아, 장로님이 왠 일이세요."

 

 "목사님, 이번에 주신 목회 칼럼 정말 의미 있는 글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얼마 전 한국성결신문 문혜성 기자를 통해 칼럼을 한 편 보냈는데, 그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제목을 반추해 보니 '예배를 쉬면 병이 나요, 병!'이라고 붙인 가벼운 글이었습니다. 심방을 하면서 할머니 몇 분들에게서 받은 은혜를 정리한 글입니다. 세상이 편리해지고 발달하면 할수록 다 함께 그것을 누리고 즐겨야 할 텐데 노인분들이 거기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래도 식지 않은 그분들의 인정을 붓 가는 대로 쓴 글이 바로 이 칼럼입니다.

 

한국성결신문을 비롯해 몇몇 주간 신문에 가끔 칼럼을 보내고 있지만 사장을 맡고 있는 분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는 일은 아주 드뭅니다. 나는 조병하 장로님에 대해서는 한국성결신문 사장이라는 직함 외에는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을 읽고 따스한 마음을 얹어서 준 전화 한 통이 그와 나의 거리를 갑자기 가깝게 만들어 준 것 같아 기뻤습니다. 기고자들에게 쏟는 저런 관심이 사랑으로 승화되어 신문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대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주고 칭찬해 줄 때 존재 가치를 느끼며 역동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조 장로님뿐만 아니라 각 단체(기관) 대표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굵든 얇든 맺은 인연에 애정을 표할 때 사회가 보다 밝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출처 : 덕천성결교회
글쓴이 : 이명재 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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